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귀를 기울이면 : 청춘들의 사랑과 꿈

by 침추헬렌 2023. 11. 18.

출처: Pixabay

서론

영화 귀를 기울이면1995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로맨스 영화이자 성장영화입니다. 주인공 세이지와 시즈쿠 모두 중학교 3학년 한창 사춘기를 겪을 나이입니다.  첫사랑을 겪으며 마음에 꽃이 피기도 하고 비가 내리기도 하는 그런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인데요. 제가 이영화를 중학교 때 처음 접하여 깊은 공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랑의 감정에 흔들리고, 꿈을 찾는 주인공들이 무척 멋있어 보였고 부러웠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주인공들의 청춘 이야기, 세이지와 시즈쿠의 원석, 그리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

세이지는 바이올린 제작자라는 확실한 꿈이 있는 청년으로, 우연히 상상력이 풍부한 시즈쿠를 만나게 됩니다. 우연이 반복이되고 몇 번이고 만나며 그 둘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지만 그것인 사랑의 감정인지 처음엔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시즈쿠는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아이로부터 고백을 받게 되고, 예상치 못한 고백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그런 시즈쿠에게 세이지는 꿈을 쫓아가고 있는 멋진 친구로, 시즈쿠 마음속의 원석을 건드립니다.

바이올린 제작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 세이지를 기다리며 시즈쿠는 학업을 포기하고 소설 쓰기에 몰두합니다.둘은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함께 일출을 보게 되는데요. 이들의 사랑은 너무도 순수하고, 다져지지 않은 원석으로 표현됩니다. 이 영화는 중학생들이 느끼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아름답게 잘 표현하였으며 자라오면서 한번쯤은 겪을 만한 감정들을 영화 곳곳에 숨겨놓았습니다. 특히 스즈키가 친구들과 함께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은 제 어린시절과 너무 닮아 현실성 있게 그려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브리의 영화 중 현실 모습과 주인공의 상상을 가장 잘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석의 의미

귀를 기울이면에서 스즈키는 우연히 지하철 고양이를 따라갔다가 골동품 가게에 들리게 됩니다. 이후, 그 골동품 가게 할아버지는 스즈키와 세이지를 원석이라고 칭하며 혼자 남은 스즈키에게 원석을 쥐어줍니다. 이 영화에서 원석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어른이 된 제가 다시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스즈키와 세이지가 단연코 원석 같아 보였습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을 보통 원석이라고 하는데요. 스즈키와 세이지의 꿈은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보석입니다.

이 영화는 청춘의 사랑이야기 보다 에 더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열심히 쫒는 이야기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까요? 대부분 저 나이때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하느라 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를 진학하는데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스즈키와 세이지는 학업을 포기하고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실력을 다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그 모습 자체가 원석을 다듬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메시지

영화는 크게 두 주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첫사랑 그리고 각자의 꿈 입니다. 시즈쿠와 세이지는 알게 모르게 서로를 마음에 담아두게 되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을 영화에서 비춰줍니다. 초반에는 따듯한 말 한마디가 아닌 놀리는 식으로 반응을 하죠. 하지만 영화는 두 주인공 외에 다른 조연들의 사랑이야기를 섞어놓으며 학창시절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면 될지 알려줍니다. 세이지와 시즈쿠 역시 마지막에 서로 결혼을 약속하며 순수하고 아름답게 사랑을 약속합니다.

또하나 영화가 강하게 밀고 있는 메시지는 꿈입니다. 꿈을 가지고 있는 시즈쿠와 세이지는 골동품 할아버지에게 원석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어쩌면 앞에 놓인 학업보다 꿈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개인 마다 꿈을 찾아내는 시기가 다르고 그것을 다듬는 시기가 다르니 시즈쿠와 세이지는 꽤 이른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꿈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원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영화가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저도 중학생으로,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봤을 때, 두 주인공들이 꾸고 있는 꿈 자체가 아름답고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는 보는 관객들의 연령층으로 하여금 다른 감상평을 전달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나이가 들어 보면 주인공들의 목표의식과 꿈을 응원하고, 학생들이 보면 그들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흥미로운 의문을 펼치게 합니다. 이 영화는 제 인생 영화 중 하나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꽤 늦었지만 저는 지금부터 두 주인공 처럼 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인생은 기니까요.

반응형